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반(反)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대의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 폭행사건이 ‘자작극(自作劇)’이라고 주장했다. 박 서장이 의도적으로 시위대의 폭행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경찰이 꼼수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서장을 폭행한 시위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무라지 않고 정당하게 공권력을 행사하려 한 서장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공당(公黨)의 태도가 아니다.박 서장은 진압복이 아닌 정복 차림으로 아무 방비 없이 시위대열에 있는 야당 정치인들을 만나러 가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당시 경찰은 물대포나 최루탄을 쏘지도 않았다. 박 서장이 시위대를 자극해 폭력을 유도했다는 주장은 허위 날조일 뿐 아니라 반FTA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면죄부를 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 간부를 집단폭행하고 자작극 운운하는 행태는 남한에 도발을 저지르고도 발뺌하는 북한의 생떼를 닮았다. 북한은 한국 군(軍)의 연례 훈련을 구실로 연평도를 포격해 인명을 살상하고도 사과는커녕 ‘남조선이 자초한 군사 충돌’이라고 억지를 부렸다.한국의 정치인들 중 일부의 행태가 국제깡패 국제거지 북한과 복사판이라는 것은이들의 주장이나 행동이 결코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