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망막에 맺히는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반면에 아침이 되면 멜라토닌은 줄어든다. 사람이 밤에 졸린 것은 멜라토닌이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침 땐 주위가 어둡게, 기상 땐 밝게 되도록 환경과 조명을 하는 것이 빨리 잠들고 빨리 깨는 데 좋다.
밤낮으로 달라지는 것은 멜라토닌만 그런 건 아니다. 밤엔 자율신경 중 편안할 때 작동하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동해 인체는 휴식에 들어간다. 따라서 밤엔 심장박동과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줄어들고 동공이 축소되고 기관지도 축소된다. 반면 낮엔 각성호르몬인 ‘코티졸’의 양이 증가한다.
또 긴장할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동해 동공이 확대되고 혈압과 맥박수가 증가한다. 이밖에도 기관지가 이완되어 넓어지고, 호흡수가 증가하며 소화기능은 저하되고 근육의 긴장은 증가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도록 유도한다.
다음과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은 밤을 조심해야 한다.
우선, 고혈압이 있는 사람. 요즘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대개 밤에는 혈압이 떨어진다. 하지만 밤에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생리적 현상이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상적으로 누구나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진 혈압이 10-20mmHg 정도 떨어진다. 오히려 밤에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고혈압 환자의 3분의 1은 밤에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데, 이들은 정상적으로 밤에 혈압이 떨어지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병과 뇌졸중 등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둘째,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 밤엔 기관지가 수축돼 있으므로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는 이들이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기 쉽다. 또한 밤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거나 누워 자게 되므로 가래가 배출되지 않아 기침이 많이 나오게 된다. 특히 방바닥만 뜨거운 재래식 온돌 난방구조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만들 수 있으니 기침이 심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