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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신신상사에 주민 집단침입…韓 영사 한때 `억류`
[2012-06-15, 22:23:13] 온바오   조회수:2872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있는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 정문 앞. 삼삼오오 짝을 이룬 험상 굳은 사내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어보며 정문 출입을 막고 있다. 유정우 기자(seeyou@hankyung.com)/ 신신상사 제공.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있는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 정문 앞. 삼삼오오 짝을 이룬 험상 굳은 사내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훝어보고 있다. 반,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막아놓은 자동차와 쇄 줄 등이 눈에 띤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있는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 정문 앞 모습이다. / 신신상사 제공.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있는 한국 스포츠용품업체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신신상사 중국 생산법인) 공장에서 칭다오 한국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한때 주민들에게 억류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방 정부인 촌(村) 정부(지역당 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마을 주민들이 한 달 동안 공장 정문을 봉쇄한 데 이어 공장 담을 넘어와 직원들을 감금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현지 경찰(공안)은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신신체육용품과 칭다오 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마을 주민 50여명이 12일 오후 6시30분께 신신체육용품 공장 담을 넘어 무단 침입했다. 이들은 변전실로 가 전기를 차단한 뒤 경비실을 장악하고 공장의 모든 출입문을 봉쇄했다. 회사 측은 즉시 전화로 공안에 신고했지만 20분 만에 도착한 공안들은 “협상으로 잘 해결하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칭다오 총영사관 소속 K영사는 회사 측의 신고를 받고 오후 7시30분께 현장에 도착해 신신체육용품 관계자들과 1시간가량 대책을 논의했다. K영사는 신신체육용품의 모회사인 신신상사 정원조 사장을 만나 사태를 파악한 뒤 돌아가려 했으나 정문에서 주민들의 제지를 받았다. 그는 2~3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어렵자 중국 정부 측에 긴급 전화를 걸어 대치한 지 20여분 만인 오후 9시께 빠져 나왔다.

현장에 있던 회사 관계자는 “K영사가 정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려 했으나 주민 수십명이 문을 걸어 잠그고 못나가게 했다”며 “한동안 공포 분위기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칭다오 총영사관 관계자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장을 빠져 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공장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영사관 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신신체육용품은 ‘스타’라는 축구 농구 배구공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 신신상사가 1991년 칭다오에 설립한 투자기업이다. 2009년과 2010년 칭다오시 세무국이 우수 납세 기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현지에서 평판이 좋았다.

이 회사는 중국 진출 당시 현지 촌 정부와 50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땅값이 상승하자 촌 정부 측은 임대료 500% 인상과 2년 단위 재계약을 제시했다. 회사 측이 거절하자 주민들을 동원해 지난달 15일부터 정문을 불법 봉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 공장은 한 달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칭다오 총영사관 측은 산둥성 정부에 주민들의 불법 봉쇄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인터뷰] 정원조 신신상사 사장
"공장 불법 점거 소송냈지만 中법원 처음엔 접수마저 거부"
전기마저 끊긴 공장에 한국인 직원만 외롭게 남아
지방정부와 50년 계약했는데 2년 안에 나가라니… 한숨만

정원조 신신상사 사장은 15일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방문, “중국 지방정부가 불법을 방조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곳은 대한민국 정부밖에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다음은 정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금 회사 상황은 어떤가.

“전기는 끊겼고 경비실은 마을 주민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는 한국인 직원 10여명만 공장에 남아 있기 때문에 모두 불안해한다. 주민들이 3교대로 조를 짜서 공장을 점거하고 있다.”

▶피해가 클 텐데.

“한 달 동안 제품을 전혀 생산하지 못했다. 원자재 구매대금 독촉을 받고 있는 등 자금 사정도 좋지 않다. 그동안 고객사에는 공정상 문제가 있어 제품을 공급하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어제 사실을 고백하고 주문처를 바꾸라고 요청했다. 우리가 생산하는 농구·축구·배구공 등은 권위 있는 국제대회의 공인구다. 이번 사태로 체육대회가 파행을 겪을까 우려된다.”

▶현지 지방정부가 왜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중국 지방정부는 촌민들의 단체행동에 매우 민감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이건 엄연히 불법이다. 지방정부가 현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촌민들도 정부가 방조하기 때문에 더욱 강경하게 나오는 것 같다.”

▶법적인 조치를 취했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손실이 났다. 그래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처음에 해당 구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접수를 거부해 결국 상급법원인 칭다오시 법원에 제출했다.”

▶촌정부에서 임대료를 3배로 올려달라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인가.

“비용도 터무니없지만 2년 안에 철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우리는 1991년 촌 정부와 50년 계약을 했다. 2년 이내 철수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만일 공장 봉쇄가 해제되고 재협상을 하더라도 그쪽에서 요구하는 임대료 수준을 맞춰주기 어렵다. 촌 정부도 공장부지를 상업용도로 개발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적절한 보상을 받고 공장을 이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말은.

“외국 기업으로 중국에서 이런 핍박과 불이익을 혼자서 해결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현지 총영사관을 여러 번 방문해서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이 협조를 안 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아 굉장히 실망했다.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밖에 없다. 한국 기업이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해결줬으면 좋겠다.”  [기사제공 :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온바오닷컴의 상호 콘텐츠 제휴협약에 의거해 보도된 뉴스입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신문에 있으며 재배포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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