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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대표 한식당 청학골, 불경기인데도 자리가 없다
[2012-07-26, 00:54:54] 온바오   조회수:5545
상하이를 대표하는 한식당 청학골은 상하이 한인 밀집지역인 우중로(吳中路) 코리아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한인업소들은 훙취안로(虹泉路)에 모여있지만 청학골은 다소 후미진 훙신로(虹莘路)의 디바오국제빌딩(帝寶國際大廈) 2층에 있다. 디바오국제빌딩에는 영업 중인 서비스 업체는 청학골 외에 두세개 정도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1월에 개업한 청학골은 4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우중로의 명물이 됐다. 상하이 시민에게는 대표 한식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내수경기도, 한인사회 경기도 꽁꽁 얼어붙었지만 청학골은 불경기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 지난 7월 14일 저녁 8시, 청학골
▲ 지난 7월 14일 저녁 8시, 청학골
 
지난 14일 토요일 저녁 청학골에 직접 가보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을 굽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냄새, 그리고 종업원들의 밝은 인삿말이 반긴다. 바로 옆에서는 맷돌에 콩을 갈고 있다. 입구 긴의자에는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600평방미터 공간의 300석을 가득 채우고도 기다리는 손님이 있다. 상하이 우리 한식당이 "대박이다."

청학골의 대표 메뉴를 시켜 직접 맛을 보았다. 진정한 고향의 맛이다. 동치미국이 올라오고 잔칫날이나 제삿날 맛보던 전이 한 접시 나왔다. 빨갛게 익은 숯불에 고기를 구어 먹어보니 육질이 좋고 고기맛이 일품이다. 양념 하지 않은 고기를 맛보아도 마찬가지이다. 비싼 고기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날 일요일 오후 청학골에서 김종규 사장을 직접 만났다. 불경기를 모르는 청학골, 한인 손님보다 상하이 시민 손님이 더 많은 이유가 궁금해 인터뷰를 제안했다. 그의 성공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김종규 사장

2008년 11월 청학골이 개업할 당시만 해도 현지 한인들의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주변 한식당에서는 돼지갈비 1인분 값이 35~40위안 할 때, 7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적은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600여평의 넓은 공간으로 인해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하고 문 닫을 것이라고 현지 한인들은 예상했었다.

실제 개업 후 초기의 영업실적은 좋지 않았다. 비용 부담은 늘어나고 기대만큼 손님은 늘지 않았다. 개업 후 1년도 안 돼 청학골 국내 본사팀은 철수를 결정했다. 국내에서와 같이 규모를 크게 하고 홍보를 세게 하면 고객이 금방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김종규 사장은 이를 다 떠안고 포기하지 않았다. 청학골을 살리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현지 한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김종규 사장은 "한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상하이 한인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두레마을'에 게시글을 올렸다. 현지 한인들의 문제제기를 모두 수용하고 심기일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돼지갈비 1인분 값을 48위안으로 낮췄다. 냉면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지 한인과 상하이시민들을 상대로 김치파티를 열고 담근 김치를 포장해서 선사했다.

김종규 사장은 "고자세에서 머리를 숙이고 저자세로 겸손히 임하니 상황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청학골에 냉소적이고 부정적이었던 교민 여론은 점차 바뀌어 청학골을 "꼭 있어야 하는 식당", "도와줘야 하는 식당"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상하이 한국상회, 한국인 성당 등 교민단체들도 힘을 보태줬다.

스타마케팅으로 대표 한식당 자리 굳혀

 상하이를 찾은 한국 유명 스타들은 대부분 청학골의 고기맛을 봤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이준기 등 스타 연예인, 그리고 수영선수 박태환도 청학골에서 식사를 했다. 이제는 상하이에 와서 청학골을 들리지 않으면 유명 스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 유명 스타들이 청학골을 찾으니 자연스럽게 상하이 시민들에게 대표 한식당으로 인식됐다. 스타 마케팅으로 재미를 단단히 본 김종규 사장은 국내 연예계와 인연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청학골의 브랜드를 제고하고 상하이 시민들에게 대표 한국식당으로 인정받기 위해 스타들을 초대하려고 목적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소녀시대가 상하이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는 고등학교 동문사이트에 자신의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이 선을 놓아줄 동문이 있어 우여곡절 끝에 소녀시대를 청학골에 초대할 수 있었다. 그 후 원더걸스, 이준기 등 중국에서도 유명한 한류 스타들이 연이어 청학골에서 식사를 했으며 스타들은 현지 중국팬들을 몰고 왔다. 청학골 입구벽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한 한국 유명 스타들의 사진과 사인이 가득 하다.

지난해 7월 24일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 선수는 상하이 대회기간 중 청학골에서 제공하는 특별 식단만 먹었다. 청학골의 밥을 먹고 금메달을 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종규 사장은 "여직원에게는 시아버지 모시듯, 남자직원에게는 사랑하는 아내를 보살피듯 지극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가 청학골 밥을 먹고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청학골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 사장은 박태환 선수의 식사특별팀을 구성하고 쌀은 중국 동북미로는 최고인 흑룡강 쌀만 썼고 생수로만 음식을 만들었다. 매일 시장에서 사온 신선한 재료로만 요리를 만들었다. 도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육류는 피하고 매일 새벽장을 봐서 생선요리만 제공했다. 김종규 사장은 "박 선수가 1래인을 배정받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 때는 마치 내 목에 금메달을 거는 기분이 있었다"고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 청학골을 움직이는 사람들. 청학골의 전체 직원은 60명여 명이다.
▲ 청학골을 움직이는 사람들. 청학골의 전체 직원은 60명여 명이다.
 
최고를 향한 집념과 자신감

김종규 사장의 경영철학은 '슈퍼 엑설런트'이다. 단순한 최고가 아니다. 신의 완성도, 그 다음 단계인 '슈퍼 엑설런트'는 인간으로서 가능한 최상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으로 감동을 주는 완성도를 의미한다. 즉, 타사 혹은 타제품과 비교해 최고가 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과 정신을 뜻한다. 그는 이같은 슈퍼 엑설런트의 정신으로 청학골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청학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발전 과정에 있다.

요리와 맛의 근본은 장이다. 김종규 사장은 연변 가정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만 사용한다. 신선도가 생명인 요리는 당일 팔리지 않으면 그냥 버릴지언정 고객의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는다. 김종규 사장은 "음식을 갖고 장난 치지마라"고 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

요즈음 김종규 사장은 재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농장과 계약을 했다. 청학골에 사용하는 채소를 청학골이 직접 농사 짓는 방식으로 음식 재료를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작정이다.

김종규 사장의 '슈퍼엑설런트'는 맛과 재료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고객의 오감에 골고루 만족감을 주고 흥미성(Fun)의 만족감까지 제공하기 위해 섬세하게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종규 사장은 국내에서는 워크힐호텔, 조선호텔 등에서 세일즈마케팅, 인사 등을 담당했다. 조선호텔에서는 청와대의 국빈 접대를 담당하며 서비스와 국제적 감각을 익혔다. 청학골 개업 전에는 상하이 푸둥지역에서 화로사랑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했다. [온바오 조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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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GeeLine 2012.07.26, 11:40:28  
고자세에서 머리 숙인 일, 박태환 선수와 한마음이 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한 일...
김종태 사장님의 마케팅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성공은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IP : 119.xxx.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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